미 이란 충돌 격화 - 세계적 안보 위협

▲ 사망한 이란의 솔레이마니 장례식이 열리면서 미국와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점차 격화되면서 세계 안보에까지 위협이 되고 있다. 이란은 연일 미국에 대한 보복을 선포하면서 핵합의 탈퇴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오후 9시께 이라크 바그다드 그린존 내 미국 대사관 부근에 로켓포 3발이 떨어졌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포격은 미군이 지난 3일 새벽 폭격으로 이란의 군부 실세인 카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폭격으로 살해한 후 2틀 뒤 발생한 사태여서 미국은 물론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린존은 미 대사관을 포함한 외교 공관과 이라크 정부 청사가 모인 곳으로 경계가 삼엄한 곳이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알발라드 기지에는 미군이 주둔한다.

그런가하면 이란 정부는 5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했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그리고 이란이 2015년 7월 역사적으로 타결한 핵합의는 협상의 두 축인 미국과 이란의 탈퇴로 4년 반만에 좌초될 처지가 됐다.

이에 미국은 이란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군사적 응징으로 맞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신속하고 완전하면서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현지시간으로 5일 솔레이마니에 대한 공습은 합법적이며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밝히면서 "세계는 더 안전해졌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혹한 보복'을 공언한 이란에 대해선 "나쁜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위협을 초래하는 "실제 의사 결정권자들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연일 고조되면서 미국은 이란의 보복에 대비해 이라크 내 자국민 소개령을 발동했고, 중동 지역에 미군의 추가 파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자국 내 주요 도시의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한국은 다음 달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임무교대를 위해 파견되는 청해부대의 작전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는 안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이 미국 요구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한다면 이란의 거센 반발이 예상도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양국의 무력 충돌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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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