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5당 대표와 국정 전반에 걸친 현안에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휴일인 10일 오후 6시 문재인대통령은 청와대 내 대통령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의 만찬을 갖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재개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초당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숙소인 관저에서 진행된 이번 만찬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개인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차원인 만큼 그에 걸맞은 예우를 갖추고자 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만찬에는 초청 대상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회동에는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외에 노영민 비서실장만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모친상 조문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자리긴 했으나, 이날 만찬 회동에서는 정치, 경제, 외교, 남북관계 및 안보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검찰개혁 법안 및 선거제 개혁안 처리 문제,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경제정책 기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골자로 한 대북정책 등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회동 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가진 브리핑에서 문제인 대통령이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리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여야간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바가 있다" 말씀하셨다면서, "다만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해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개혁방향과 관련하여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때 여야 원내대표들이 왔을 때도 비례성·대표성 강화는 합의된 사안"이라면서 "개헌안을 만들 때도 분명히 개헌안에 이를 반영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날 회동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한때 선거제 개혁안을 놓고 의견충돌을 빚어 고성까지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선거법에 관련해서는 일방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이의를 제기하지 손 대표가 목소리를 높여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하며 받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와 관련해서 좀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당에 돌아가 검토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지난 8월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구성 합의에까지 도달했던 것으로 애초 분기당 1회 개최가 목표였으나, 지난해 11월 첫 회의가 열린 뒤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밖에 일본 문제와 관련, 일본의 경제침탈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말하면서 "지소미아 문제 같은 경우는 원칙적인 것이 아니냐"고 밝혔다.
또한 일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일본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많은 국정 현안을 나누며 3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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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