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습에 쫓기다 자폭
DNA 통해 신원 확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수괴인 알바그다디가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군군의 공격을 받자 쫓기던 알바그다디가 가족과 함께 폭탄 조끼를 터트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전 9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발표한 중대 성명을 통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는 회견에서 "어젯밤 미국은 세계 최악의 테러리스트 지도자에게 정의의 심판을 받게 했다"면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시리아, 터키, 이라크 등이 작전에 도움을 줬다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미국은 지난 여름 잡힌 알바그다디 부인의 심문을 통해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입수, 시리아민주군 등과 5개월 간 협력하여 마침내 알바그다디를 찾는 데 성공했다. 이어 27일 밤 헬기 8대의 화력을 지원하면서 델타포스 대원들을 은신처에 투입해 작전을 개시, 알바그다디를 막다른 지하터널로 몰았다. 이에 알바그다디는 더 이상의 도주를 포기하고 세 자녀와 함께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터트려 자살했다. 미군은 현장에서 채취한 DNA를 통해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에스퍼/미국 국방장관은 "그에게 항복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거부하고 지하로 내려갔다. 그를 밖으로 나오게 하려는 과정에서 그가 자살조끼를 터뜨렸다"고 언론을 통해 당시 과정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펜스 부통령,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작전 상황을 지켜봤다면서,
알바그다디가 마지막 순간에 겁에 질린 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그는 개처럼, 검쟁이처럼 죽었다. 훌쩍이고 울며 절규했다"며 트럼프 특유의 공격적 발언으로 IS 수괴의 최후를 표현했다.
성명에 앞서 탄핵 사태로 위기에 몰린 트럼프는 SNS에 중대 발표를 예고하기도 하고 백악관 상황실 모습도 공개하는 등 분위기를 뛰웠다.
알바그다디는 한때 시리아 북부에 국가를 선포했던 테러조직인 IS의 두목이다. 젊은 시절 평범한 철학자였던 그는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을 계기로 무장단체에 가입, IS의 수장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는 2014년 6월 이라크 무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로, 미 정부는 지난 5년간 그에게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과 똑같이 2천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소재를 추적해 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을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로 인해 IS가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었다.
<저작권자 ⓒ 치안경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