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과 매장을 함께 쓰는 '청년 공동 외식창업'이 농촌지역 외식업과 청년창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써가고 있다.
29일 완주군에 따르면 삼례읍의 옛 삼례중학교 급식소를 개조해 만든 청년 외식창업 공동체 공간인 '완주 가치식당'이 오픈 1년 만에 3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2일에 한식 덮밥과 일본식 돈가스, 비빔밥 등을 파는 4개 팀의 청년 외식업체가 문을 연 가치식당은 개업 1년째인 이달 21일까지 총매출액 2억8,9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런 매출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영업 경영난이 심화한 가운데 일궈낸 성과여서 주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4개 팀이 출발해 1개 팀이 뒤늦게 추가로 문을 연 가운데 꾸준히 주방을 운영해온 3개 팀의 경우 월평균 매출이 적게는 500만 원에서 최고 1,000만 원 이상 기록하는 등 조기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아니냐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완주군의 청년 공동 외식창업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팀이 선발된 데다 공동주방과 공용공간 활용, 공동홍보, 공동체 분야별 집합교육 등 전 과정을 공동으로 추진해 비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사무실부터 커뮤니티실과 창고 등 전반의 공용공간을 조성해 같이 활용하며 홍보물품과 판촉물, 심지어 현수막과 전단까지 공동홍보에 나섰으며, 로고 냅킨부터 온열 머그세트 제작까지 가치식당의 브랜드 이미지(BI)를 통일화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완주군은 또 4개 팀과 관련한 공동체 집합교육은 물론 배달 음식 현황조사와 시식, 배달 대행업체와의 협업 네트워크 구축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공동체와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조직이 집중된 '완주소셜굿즈파크' 안에 외식창업 공동체 공간을 조성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일자리 창출에 나선 '포용성장'도 전체 팀의 매출액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이밖에 4개 팀이 식품의약처 인증의 위생등급제 평가에서 '매우 우수'를 뜻하는 별 3개를 취득한 것이나 사회 기여 활동에 적극 나선 것도 고객들의 호평으로 이어진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가치식당은 이와 관련, 지난 1년간 꾸준히 사랑을 보내준 고객들에게 보답한다는 취지로 이달 31일까지 18일 동안 팀별 대표메뉴 1개를 파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서 박수를 받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지역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가치식당이 성공적으로 출발하며 농촌지역 외식업과 청년창업의 의미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며 "청년 창업이 지역과 상생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공동체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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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 이석호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