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반도 위기감 건드려 - 주한미군 철수, 무력 사용 가능성도 언급



한국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 수위가 한반도에 위기감마저 조성하고 있다.


트럼프는 방위비와 관련하여 주한미군 주둔 사항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그런가 하면 김정은에 대해서 또 다시 로켓을 쏘기 좋아하는 인물이라며 로켓맨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3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조찬 회동 후 주한미군 전부를 계속 주둔시키는 게 미국의 안보이익에 부합한다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토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은 양쪽 모두 실행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그렇게 하려면 한국은 더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주둔 미군 철수가 트럼프의 기본 기조이기는 하나,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증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감축으로 진행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한국에 대한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위와 같은 발언 몇 시간 뒤 워싱턴DC에서 4차 회의가 열렸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3차 회의는 미측의 일방적 회의 종료 선언으로 파행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이 날 트럼프는 북한을 향해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전에 없이 무력 사용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때 트럼프는 '로켓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북한에 대한 이와 같은 강경 발언을 내놓은 이유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소위 트럼프 식 벼랑 끝 전술이 재개된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한국에 대한 방위비 협상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령하기 위한 압박용 카드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에 한국 방위비 협상 팀은 새로울 건 없는 방위비 압박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북을 동시에 조준한 트럼프의 점차 수위가 높아지는 강경 발언이 단순한 방위비 협상 카드 수준을 넘어 한반도의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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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