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체 비음산터널, 고속도로사업으로 뚫리나

남해고속도로 4지선으로 추진

“추진된 지 10년 넘도록 지연 중인 창원과 김해를 잇는 비음산터널사업이 고속도로사업 전환을 통해 돌파구를 찾게 될까.”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남 창원과 김해를 잇는 비음산터널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김해시가 이 구간을 고속도로사업에 포함해 국가 재정사업으로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사업의 장기 지연에 따라 김해시가 다양한 해법을 강구 중인 가운데 이 제안이 진행된 데다 시의 요청을 받은 국토부가 고속도로사업 포함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인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해시는 현재 장기간 지연 중인 창원-김해 간 비음산터널에 대해 남해고속도로 제4지선 건설로 추진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최근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남해고속도로 지선은 서부산-김해 장유 등 김해일원에서 제3지선까지 개설돼 운영중이며, 이 사업이 결정되면 제4지선이 된다.


비음산터널사업은 지난 2008년 (주)대우건설이 참여하는 민간투자사가 창원시 토월동에서 김해시 진례면을 잇는 길이 5.9km, 너비 20m 왕복 4차로 건설사업이다. 당시 민간투자사는 20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2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사업은 창원시가 터널개설에 따른 인구 유출 우려와 터널로 연결될 창원 시내 진입로 부근의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펴면서 지연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이 진행된 것은 창원시와 김해시 장유를 잇는 4차로인 창원터널이 통행량이 많아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추진 당시부터 창원터널은 평소는 물론 출퇴근시간대면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체증이 심하다.


이런 가운데 비음산터널 개설이 절실한 김해시가 다양한 방안 강구 끝에 최근 국토교통부에 고속도로 건설계획 수립에 이 구간을 포함해 줄 것을 요청한 것. 국토교통부는 현재 내년 말 확정계획인 제2차고속도로 건설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시의 요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이번 국토부 요청서에서 지역상황을 자세히 제시했다.


먼저 시는 남해고속도로 장유톨게이트(TG)를 이용해 창원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 통행량이 많아 고속도로 정체와 창원터널의 상습체증을 그 근거로 들었다. 시가 제시한 창원터널 운행차량은 하루 9만 3000여 대로 이 차량통행량을 분산시켜야 남해고속도로 김해 일원 통행량도 줄어한다는 주장이다. 또 최근 잇단 창원터널 내 차량화재와 교통사고 발생 등으로 통제되는 등 비음산터널 개설의 시급성 등을 강조했다.


시는 또 이번 요청의 배경에는 고속도로에 포함해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면 공사 기간은 물론 사업추진에 더 큰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부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김해시의 이같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비음산터널이 제때 추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선 고속도로 계획에 포함돼야 하고 고속도로사업에 포함되더라도 창원시의 강력한 반발이 뒤따를 경우 사업 진척이 가능할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강삼성 시 건설교통국장은 “비음산터널 개설은 시의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라면서 “이 터널 개설은 양 도시민들의 교통편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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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경찰 / 유풍식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