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위협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논의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해 다음달 12일까지 열린다.
우리 정부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외교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한 정부대표단을 총회에 파견한다. 총회에는 197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이 참석한다.
올해는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의 신기후체제 수립을 위해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원년이다.
이번 당사국총회에서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강화된 행동과 연대가 더욱 강조될 예정이다.
의장국인 영국은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각국 정상의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1~2일 특별정상회의(World Leaders’ Summit)를 개최한다.
특별정상회의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197개 국가 중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 등 13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당사국총회에서는 감축·적응·재원·기술이전 등의 분야에서 총 90여개 의제를 논의한다. 최대 관건은 국제탄소시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파리협정 세부이행규칙(Paris Rulebook)을 완성하는 것이다.
파리협정 채택 이후 당사국들은 수년간의 협상을 거쳐 지난 2018년 제24차 당사국총회(폴란드)에서 파리협정의 이행에 필요한 규칙 대부분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제탄소시장 관련 지침은 국가간 온실가스 감축 이전실적에 대한 상응조정, 교토메커니즘(CDM)의 전환 등에 대한 당사국간 이견으로 채택이 결렬됐고 2019년 제25차 당사국총회(스페인)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파리협정의 이행 기간이 개시됨에 따라 당사국들은 세부이행규칙 완성에 대한 시급성을 인지하고 협상에 임할 것이나 협상 막바지까지 치열한 격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 대표단은 주요국 및 환경건전성그룹(EIG)과 공조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제 탄소시장 조성 ▲모든 국가에 적용될 투명한 점검·보고체계 마련 등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총회 개막식 기조연설, 호주·인도네시아·몽골 등 주요 환경 협력국과의 양자회담, 글로벌녹색성장이니셔티브(GGGI)·람사르협약 사무국 등 국제기구와의 업무협약 체결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서는 우리나라 탄소중립 노력을 소개해 파리협정 이행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이번 당사국총회의 성공을 위한 국제탄소시장 지침 채택을 촉구했다.
또 오는 3일에는 글로벌녹색성장이니셔티브와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국제협력 양해각서를, 4일에는 람사르협약 사무국과 습지 등 탄소흡수원 증진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다.
2일부터 4일까지는 호주·인도·인도네시아 등 주요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국가간 환경협력사업을 논의한다.
환경부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 회의장 내에 한국홍보관(파빌리온)을 운영한다. 한국 홍보관에는 우리 정부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탄소중립 추진전략‘ 등을 소개하는 포럼이 열린다.
국내 35개 기관이 주관하는 28개의 부대행사가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하는 방식(하이브리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1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부터 개최되는 정상회의 의장국 프로그램은 제26차 당사국총회 공식 유튜브(http://www.youtube.com/c/COP26/videos)와 환경부 유튜브(http://www.youtube.com/mevpr)에서 시청할 수 있다.
부대행사 중 일부는 ‘한국홍보관 유튜브’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올해는 파리협정 이행 원년으로 제26차 당사국총회에서는 파리협정 이행에 필요한 기틀을 완성해야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알리고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내로 억제하는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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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