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소중립 기조 맞춰 경기도형 그린뉴딜 정책 추진

전기버스 500대, 전기화물차 5천여대, 개인형이동장치 전용 주차장 조성 등 지원
준공 후 15년 이상 된 노후 공공건축물은 에너지효율 높이도록 추진


경기도가 내년도 18개 사업에 4,204억 원을 투입해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며 정부와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한다고 밝혔다.

엄진섭 경기도 환경국장은 30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민과 함께하는 경기도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상황’을 발표했다.

엄 국장은 “정부가 한국판 뉴딜정책 발표에 이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면서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경기도 역시 도민과 함께하는 경기도형 그린뉴딜 정책을 집중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도는 친환경 저탄소 교통수단을 구축하기 위해 그린모빌리티 보급을 추진한다. 승용차, 버스, 화물차 등을 전기 및 수소차로 확대 보급하는 사업으로 국비 1,250억 원을 지원받아 전기버스 500대, 전기화물차 5천여대, 전기이륜차 2천대, PM(Personal Mobility, 개인형이동장치)시범지구 2개소, PM전용주차장 100개소를 설치한다.

도는 전기화물차와 전기이륜차를 구매하는 도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해, 전기화물차는 2,300만~2,700만 원, 전기이륜차는 180만원을 보조한다. 또 오는 2027년까지 도내 운영 중인 경유버스를 친환경 전기버스와 CNG버스로 전면 교체하는 등 저탄소 운송체계로의 전환을 촉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공건물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준공 후 15년이 지난 노후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고성능 단열·창호·설비 등을 지원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친환경 환기시스템을 지원해 실내 공기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 총 29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어린이집과 보건소 등 111개소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15개소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가로숲길, 학교숲, 쌈지공원 도시숲 등 생활권과 산업단지 주변에 376개소의 도시숲 조성 확대 ▲바다생태계 보존을 위해 해양쓰레기 3천톤 수거 처리 ▲수질‧수량‧수압 모니터링 및 실시간 현황 감시 및 자동관리체계를 위한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 구축 ▲안산시 반월단지와 시흥시 시화단지 등 2개소를 스마트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고효율 에너지 사업 집중 추진 ▲국토부 수소시범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된 안산시와 수소교통복합기지로 선정된 평택시에 수소인프라 추가 설치 등을 시행한다.

특히 내년에는 2050 기후위기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해 온실가스 중점 감축 로드맵 제시, 실행목표 설정, 세부시행 계획 등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탄소인지예산제도를 운영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한다. 탄소인지예산제도란 정책을 추진할 때 온실가스 배출 영향도를 평가하고 이를 재정계획 수립 과정에 반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편, 도는 도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사업으로 에너지자립마을, 햇빛발전소 등을 추진한다.

에너지자립마을은 마을과 시군, 시공업체 등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주도해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등 에너지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2015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올해까지 여주시 당산1리 등 총 16개 시군의 76개 마을에 7천kw를 설치해 연간 900만kwh의 전기를 생산하면서 온실가스 3,836tCO₂를 감축했다. 이는 소나무 58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 내년에는 사업량을 확대해 13개 시군의 47개 마을에 태양광 3,930kw를 계획하고 있다.

공공용지를 활용한 햇빛발전소(태양광 발전)도 확대 추진한다. 도는 태양광 시설 설치가 가능한 공공용지를 발굴한 후 이 곳에 도내 24개 에너지협동조합(시민햇빛발전 협동조합)이 주축이 되는 햇빛발전소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햇빛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의 하나로 태양광 발전시설과 전력계통 연계 비용의 일부를 도가 부담하는 사업이다.

엄진섭 환경국장은 “‘더 늦지 않게, 도민과 함께’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에 발맞춰 그린뉴딜 정책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경기도형 그린뉴딜이 저탄소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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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영무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