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44.4%를 기록, 취임 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으로 지난 7일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과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007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9%포인트 떨어진 44.4%였다.

직전 최저치는 올해 3월 2주차의 44.9%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1%포인트 오른 52.3%로, 이 또한 취임 후 최고치(9월 3주차, 52.0%)를 경신한 것이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7.9%포인트로 벌어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하고, 이로 인한 국론 분열이 첨예화한 게 여권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전주보다 1.9%포인트 내린 38.3%였다. 자유한국당은 2.7%포인트 오른 33.2%, 바른미래당은 0.8%포인트 오른 5.9%였다. 정의당은 0.9%포인트 하락한 4.9%, 민주평화당은 0.7%포인트 내린 1.2%를 각각 기록했다. 무당층은 0.6%포인트 내린 13.3%였다.

민주당은 ‘조국 정국’ 장기화로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을 주시하며 더 이상의 확전을 차단하려는 분위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 시작부터 지금까지 만사 조국 타령만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오는 12일 열릴 서초동 촛불집회 역시 지난 5일 집회와 마찬가지로 개별 의원 참석을 자제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사법개혁 법안 추진과 당정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안 입법 등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말했다.

야권은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대한민국을 거대한 인민재판의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결성한 ‘당내당(黨內黨)’ 성격의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이날 회의에서 하태경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국 파면 투쟁위원회’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