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국의 정세 속에서 치러진 21대 총선이 여당의 압도적 승리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무려 180석을 차지하면서 슈퍼여당의 자리에 올랐다.
15일 제 21대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전체 의석인 300석 중 5분에 3을 차지하는 슈퍼 정당이 됐다. 16일 오전 10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단독으로 과반을 훨씬 넘는 180석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런 규모의 슈퍼정당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지역구 결과만으로 보면 민주당은 163석을 차지했다. 미래통합당이 84석, 정의당이 1석, 무소속이 5석을 가져갔다.
여기에 비례대표 투표에서 미래한국당 33.84%, 시민당 33.35%, 정의당 9.67%, 국민의당 6.79%, 열린민주당 5.42% 등을 기록하면서,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의 의석수를 별도로 확보하게 됐다.
통합당은 위성정당인 한국당과 합해 개헌 저지선인 100석만 가까스로 넘긴 상태일 뿐, 참패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통합당은 선거를 이끌었던 지도부의 책임론과 함께 앞으로의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내홍으로 당분간 정상적인 야당의 몫을 하기 힘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야당의 참패는 황교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미래통합당의 당대표 사퇴를 밝혔다.
비례정당과 함께 180석의 기록을 만들어 낸 민주당은 앞으로 국회에서 절대적 주도권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은 물론 2개의 부의장 자리 중 1개를 역시 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5분의 3 이상 의석은 패스트트랙을 지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리버스터도 중단시킬 수 있는 의석수다. 과반 의석으로 처리되는 국무총리, 대법관, 헌법재판관 등의 임명에 대해서도 타 당에 아쉬운 소리 할 필요 없이 민주당 단독 처리가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지난해 4+1로 어렵게 추진한 뒤 지지부진 상태에 놓인 공수처법도 이번 선거를 통해 속도 있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검찰개혁에 대한 전방위적 논의가 국회차원에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을 맞아 '국난 극복'을 전면에 내세운 게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정권심판’ 및 ‘견제’를 내걸고 맞서다 막판에는 ‘읍소’의 절실함까지 보였으나 결과로 이끌어내진 못했다.
이에 국민은 코로나19의 극복과 안정된 정부를 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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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