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빨간불 - 코로나19 사태로 먹구름 가득




지난해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이 4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노라19 사태가 발발하기 전의 지표여서 앞으로의 경제성장률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인 GNI는 1조6571억 달러로 2018년보다 4.0% 감소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 역시 3만2천47달러로 전년 3만3434달러보다 4.1% 줄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명목 국민총소득(GNI)을 인구로 나누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3만달러대에 진입한 후 2018년 3만3434달러로 증가된 모습을 보였다가 지난해 3만2047달러로 둔화된 것이다.

1인당 GNI가 감소한 것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1.9%를 보인 이후 4년 만으로, 지난해 환율 상승이 달러화 환산 시 나타난 1인당 국민소득 감소에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화 기준으로는 1인당 국민소득이 3천735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표시 1인당 GNI의 경우 환율이 작년보다 올라서 감소한 것"이라며 "과거에도 환율이 오늘 경우 1인당 GNI가 감소한 사례 있었다. 2015년에도 같은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명목GDP 성장률 또한 1.1%로 1998년 외환위기시 -0.9%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GDP는 물가가 반영된 것으로 낮을 경우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본다.  명목 GDP의 감소는 가계의 소득과 기업의 영업이익이 덜 늘어난 것으로 체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0.9% 하락해 1999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
하락을 나타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 급락으로 수출 디플레이터가 크게 하락했고, 이것이 GDP 디플레이터를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정부가 전기대비 1.0%p, 민간이 0.4%p로 집계됐다. 정부 기여도는 지난 3분기(0.2%p)보다 대폭 늘어났고 민간 기여도도 0.2%p에서 소폭 올랐다.

경제 성장 전반에 걸쳐 국민 세금을 통해 경기를 지탱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심각성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지난해의 어려운 경제에 금번 발발한 코로나19 사태가 더해져 앞으로의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먹구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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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