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타르 경제협력, 에너지 넘어 자율주행 등 신산업으로 확대

5조 규모 LNG 운반선 신규수주…‘비즈니스 포럼’서 MOU 10건 체결

한국과 카타르 양국이 25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 범위를 다각화하기로 했다.


기존 경제협력의 주력 분야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신규 수주 계약 체결에 이어 자율주행 등 신산업 육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간)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산업·에너지 유관기관과 기업들이 카타르측과 계약 1건과 양해각서(MOU) 2건 등 총 3건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HD 현대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와 5조원(39억 달러)규모의 LNG 운반선 신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9월 LNG 운반선 건조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했고, 이번 카타르 국빈방문을 계기로 정식으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현재 연간 7700만t 수준인 LNG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 2600만t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 조선업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미있는 양해각서 체결도 이어졌다.


이날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하마다 빈 알타니 카타르 통상산업부 장관은 공급망, 디지털·그린·바이오 경제 및 중소기업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다각화하기 위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MOU’를 체결했다.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카타르 통상산업부 장관과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설립 MOU’에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도 참석했다.(사진=대통령실)


통상,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카타르 진출과 성과 도출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기반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카타르개발은행과 ‘금융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카타르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농림수산업, 보건, 문화·스포츠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과 카타르 기업 간 비즈니스를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분야인 에너지·플랜트·스마트팜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같은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카타르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총 10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삼성물산과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 간 카타르 내 태양광 발전 수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와 함께 발전 네트워크 협력 등 총 2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카타르가 추진 중인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20%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더블유엠과 카타르 프로토콜캐피탈 간에는 자율주행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의료 2건, 문화 1건, 스마트팜 2건 등 총 6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대모엔지니어링과 카타르빌딩컴퍼니도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체결된 성과들이 계약 및 프로젝트 등 가시적 성과로 발전하고 조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한-카타르 전략협의회’와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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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