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성 폐렴이 점차 확산 현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이번 신종 폐렴으로 69세 남성이 숨져 총 사망자가 2명이 됐다고 중국 우한위생건강위원회(우한위건위)가 밝혔다.

우한위건위에 따르면 두번째 사망자는 69세 남성 슝(熊) 모씨로 지난달 31일 폐렴 증세를 보인 이후 이달 4일부터 입원치료 중이었으나 신장 등 여러 신체 기관에 기능이상을 보이며 상태가 악화됐다고 보고됐다. 그러던 중 발병 후 보름만인 지난 15일 0시 45분께 사망했다.

우한위건위는 슝 씨가 입원 당시 이미 폐결핵과 흉막 결핵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첫 번째 사망자가 만성 간질환과 암 병력이 있었던 것과 달리 슝 씨는 과거 병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우한위건위는 15일 기준 41명이 호흡기 질환 진단을 받았고 그중 5명은 중태이며 12명은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전했다.

또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과 의료진을 포함해 763명을 의료관찰했으며, 추가 환자 발생 없이 현재는 119명만 의료관찰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일본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 거주 30대 중국인인 이 남성은 중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3일 발열 증상을 보였고 사흘 뒤 일본으로 돌아와 입원한 후 상태가 호전돼 현재 병원에서 퇴원한 상태다. 그 후 폐렴 증상의 원인이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중국 폐렴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당국이 밝혔다.

이 남성이 중국의 우한시장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면서 사람 간 전염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도 춘절 중국 입국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우한시 방문자 감시를 강화하고, 설 연휴에도 비상방역근무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국은 "중국 폐렴 환자의 조기 발견과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지역사회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선 시·도 별로 대책반을 꾸려 설 연휴 기간 비상방역근무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2일에는 바이러스 검사법을 현재 질병관리본국에서 시도 단위의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이관해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와 변화된 상황 등을 반영해 의심환자 사례를 정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 우한을 오가는 항공편이 1주일에 8편이 운행되고 있어 우한 폐렴 전파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