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 겸 아주대 교수가 유희석 의료원장으로부터 욕설을 듣는 녹취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이 뉴스는 전날 방송에서 유 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유 원장은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X가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라고 소치치자, 이 센터장은 맥 빠진 목소리로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답한다.
이 센터장은 “병원에서 나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 하니까 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녹취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녹음된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MBC는 이 센터장이 유 원장으로부터 공격받은 이유가 ‘닥터헬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닥터헬기 취항식 직전 아주대병원과 경기도는 행사 주관 문제로 갈등을빚었다. MBC는 아주대 의료원이 행사 주관으로 빠져 있자 유 원장이 “행사 지원만 해드리고 저를 포함해 우리는 참석하지 말아야겠네요. 우리 행사가 아닌데”라며 “150명 올라가서 누구 하나 떨어져 죽으면 누가 책임지죠? 경기도 책임이죠. 그거는? 우리 행사 아니니까”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닥터헬기가 본격 운항되면서부터는 주변 주민들이 헬기 소음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은 헬기 소음 민원에 대해 “지금 민원이 폭주한다”며 “요즘 민원이 들어오면 반드시 답을 해야 해서 저희들이 답안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 사업 외에도 인력 충원, 병상 문제 등의 이유로 병원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건복지부, 경기도에서 국정감사까지 하고 이렇게 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지 않나”라며 “새 헬기 사달라고 한 적도 없고 아무거나 날아만 다니면 되는데 너무한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저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한국을 떠날 고민까지 했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1월 말까지 예정된 훈련이 끝난 뒤 이 교수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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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검찰 / 박진균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