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물가 안정 총력…10대 성수품 13만 4000톤 공급

정부가 설을 앞두고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 무, 사과, 소고기 등 1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로 집중 공급한다.

또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전통시장 등 전국 2000여개 유통망이 참여하는 소비쿠폰 할인행사도 벌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축산물 물가는 잦은 강우와 큰 일교차에 따른 작황 부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채소류는 김장수요(배추·무) 등의 영향으로 작년 11월 강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지난달 이후로는 하락세다.

축산물은 평년 대비 공급 여력은 많으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에 따른 불안심리와 가정소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다소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10일부터 단계적으로 10대 성수품인 배추, 무, 사과, 배, 밤, 대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을 총 13만 4000톤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성수기 역대 최대 공급물량이며 공급기간도 기존의 2주에서 3주로 확대된다.

소고기·돼지고기는 주말 도축, 도축수수료 경감 지원 등으로 공급망을 강화하고 농협 계통출하물량을 활용해 성수기 공급량으로는 최근 5년 중 최대 물량인 소고기 1만 8700톤, 돼지고기 6만 7499톤을 공급한다.

계란은 가격이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AI 피해농가의 신속한 재입식 지원 등 생산기반 조기 회복을 지원한다.

계란은 향후 AI 확산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6월 말까지 계란·계란가공품 할당관세를 기존 8∼30%에서 0%로 낮추고 필요할 경우 수입 신선란 공급 등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농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요 집중도에 따라 시기별로 공급량을 조절할 예정이다.

성수품 수요가 가장 큰 17∼23일에 전체 물량의 46.0%인 6만 2000톤을 공급하고 10∼16일에는 31.0%, 4만 2000톤,  24∼28일에는 23.0%, 3만 1000톤 순으로 공급량을 조정한다.

사과·배 선물꾸러미는 농협 계약출하 물량 등을 활용해 전체 공급량의 60%인 3822톤을 17~23일에 집중공급하고 24~28일 주간 30%(1911톤), 10~17일 10%(637톤) 순으로 시기별 공급량을 배분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 소비자의 실질적인 물가 체감도를 낮추기 위해 성수품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지원하고 사용 한도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높인다.

소비쿠폰 할인행사에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중소형 마트 등 전국 2195개 유통망이 참여할 예정이다.

명절을 앞둔 소비자의 가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농·축협·산림조합 등 생산자 단체가 주관하는 할인·특별기획전도 추진한다.

농·축협에서는 제수용품, 과일·한우 선물꾸러미 등을 10~30% 할인 판매하고 산림조합과 임업진흥원은 밤, 대추, 잣, 버섯 등 임산물에 대한 온오프라인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한우·한돈자조금은 한우 불고기·국거리, 돼지 삼겹살 등 제수용품을 20% 할인 판매한다.

소비자의 성수품 구매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로컬푸드직매장 551곳, 오프라인 장터 바로마켓, 내고향 장터 등 30곳을 개설하고 10~3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농식품부는 성수품 가격 및 선물꾸러미 구입비용, 주변 장터 정보 등을 농산물유통정보(www.kamis.or.kr), 바로정보 누리집(www.baroinfo.com) 등을 통해 수시로 제공할 방침이다.

또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지자체, 공공기관, 주요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 기간에 각 지자체가 추천한 지역 특산품, 관계기관이 추천한 우수 농식품, 식품명인 제품 등을 소개하는 ‘우리 농수산식품 모음집(www.holidaygift.co.kr)’도 운영한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농업인들이 설 성수품 유통시기를 틈탄 농산물 부정유통 행위로 피해를 받지 않도록 4100여명의 인력을 동원, 부정 유통행위 감시 활동을 강화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 명절 물가 관리의 중요성을 고려, 과거보다 4주 빠른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식품산업정책실장을 반장으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반을 운영 중”이라며 “성수품 공급 확대기간에는 대책반장을 농식품부 차관으로 격상해 주요 성수품의 수급상황과 가격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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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