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우리나라 무역 역사상 최초로 월간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했고, 9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1% 증가한 60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수입은 573억6,000만 달러로 43.6% 증가해 무역수지는 30억9,000만 달러로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15~2016년 저유가 위기, 2019년 미·중 분쟁, 지난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대외여건을 극복해 나가며, 2013년 10월 500억 달러를 최초로 넘어선 이후 8년 1개월 만에 월 수출액 6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반기별로는 2011년 상반기에 450억 달러, 2018년 하반기에 500억 달러를 최초로 돌파한 이후 올해 하반기에는 처음으로 55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13개월 연속 플러스의 시작점인 작년 11월 수출과 비교하는 증가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1월의 기저효과가 없음에도 30%대 높은 증가율 기록해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수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11월 누계 수출액은 5,838억 달러로, 11개월 누계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기록해 이번 달 중순에는 연간 수출액 6,000억 달러와 기존 최고치인 2018년 6,049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수출규모 달성이 확실시된다.
1~11월 수출은 전년대비 26.6% 늘었고 2010년 1~11월(+28.9%)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또한, 지난달 최단기간 무역 1조달러 돌파 이후, 1~11월 누계 무역액은 1조 1,375억 달러로 기존 최고치인 2018년의 기록을 상회했다.
수출 단가도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지난달 단가는 22.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 품목에서 LNG선·시스템반도체·SSD·OLED 등 고부가 제품 수출 확대와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의 단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수출물량도 지난 10월에 플러스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달은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수출 모멘텀을 뒷받침했다.
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이 증가하며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고 전통 주력산업과 신산업들이 골고루 역대 11월 중 1~2위를 기록했다. 반면 차부품·바이오헬스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는 17개월, 무선통신기기 13개월, 석유화학·철강 11개월, 일반기계·석유제품·컴퓨터·디스플레이는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지며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인 12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로 물량·단가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석유화학 수출액도 역대 11월 중 1위를 달성했다.
일반기계 품목도 주요국의 제조업 및 건설경기 활성화에 9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2018년 10월 49억8,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4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 글로벌 공급망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품목 수출(3.3% 증가)도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 등 우리 기업의 대응과 신규모델 유럽 본격 수출 등으로 상황이 일부 개선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주요 수출지역을 보면 4대 시장(중국·미국·EU·아세안)으로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대로 늘었다. 이들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은 우리나라 수출의 67%(2020년 기준)를 차지한다. 다른 지역의 수출도 8개월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EU 수출은 15개월, 중국·중남미는 13개월, 아세안·인도·CIS는 9개월, 일본·중동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좋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수출액이 이달 중순께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문승욱 장관은 “최근 들어 월간 수출액이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11월은 우리나라 무역 역사상 최초로 월 수출 규모 600억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수출 7,000억달러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고 올해 연간 수출액 및 무역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수출 성장세 둔화 및 무역 수지 흑자규모 감소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 품목과 주요 지역에서의 고른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며 무역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수출의 펀더멘탈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오미크론), 원자재 수급 차질, 물류비용 상승 등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다”며, “수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고 수출 기업들의 애로해소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올해 연간 최대 수출실적 달성과 함께 현재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정책수단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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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김영명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