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6일 “최근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사람 간 접촉도 많아지고, 보육시설과 학교의 등원·등교가 확대됨에 따라 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진행한 이 단장은 “현재까지 북반구의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은 코로나19 유행 전보다는 현저히 낮은 편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고 또 최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9월 이후 국내에서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유행성이하선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외적으로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 발생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유행 대비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먼저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유·소아와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유행 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고, 의사는 유증상자에게 적극적인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했다.
아울러 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면 의료기관에서는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에 대한 선제적 항바이러스제 투약과 함께 내원 전 사전예약, 전화상담·처방 등을 실시해 감염확산 예방조치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인플루엔자 환자발생 추이 파악과 유행감지를 위해 표본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31일부터는 일일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표본감시체계는 200개 의원급 의료기관이 참여해 의사환자 분율이 유행기준을 초과하게 되면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는데, 표본감시 실시 결과는 주간 건강과 질병, 감염병 뉴스레터 등을 통해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등은 예방접종을 받고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는 의료기관에 내원하기 전에 전화상담을 해 주시고, 내원 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까지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는데, 15일 기준으로 68.5%의 접종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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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이병식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