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2개 기지만 민간사업자 지정 성과
경기지역 반환 미군기지 개발사업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내년으로 또 미뤄졌다.
그나마 파주지역 2개 미군기지 개발사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정된 것이 성과다.
지난 2일 경기도와 파주시 등에 따르면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반환 미군기지 개발사업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남북화해 분위기에 편승,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후 남북관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며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경기지역 반환 대상 미군기지는 파주 캠프 에드워드·스탠턴·자이언트·게리오웬·하우즈, 의정부 캠프 카일·레드클라우드·잭슨·스탠리, 동두천 훈련장 짐볼스·캠프 호비·모빌·캐슬 일부, 하남 콜번 등 14곳이다.
파주시는 지난 7월 사업 자유 제안 공모를 해 5개 기지 중 캠프 에드워드와 스탠턴 등 2개 기지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했다.
파주시는 캠프 에드워드는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을, 캠프 스탠턴은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GS건설을 각각 사업 파트너로 지정해 연내 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캠프 자이언트와 게리오웬은 자유 제안 공모에 응한 민간사업자가 없어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또 캠프 하우스는 사업 취소에 따른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소송이 끝나야 개발에 나설 수 있다.
파주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성과가 있는 편이다.
의정부시는 환경오염 정화작업이 끝난 캠프 카일 부지에 법원과 검찰을 유치하려 했으나 계획이 무산돼 10년 넘게 빈 땅으로 남아있다.
미군이 평택으로 떠나 비어있는 캠프 잭슨과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반환 협상이 진행 중이나 환경오염 정화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헬기의 중간 급유지인 캠프 스탠리는 여전히 미군이 사용 중이어서 대체 부지가 마련돼야 반환이 가능하다.
하남 콜번 역시 세명대 유치가 무산돼 진척이 없는 상태다.
동두천은 사정이 더 나쁘다.
훈련장 짐볼스는 반환이 되긴 했으나 산악지형으로 수년째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캠프 호비는 지난해 폐쇄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여전히 미군이 사용 중이고, 캠프 모빌 역시 무인기 활주로가 있어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한 채 미군이 쓰고 있다.
반환 미군기지를 국가 주도로 개발하기 위한 용역도 늦어졌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5일에야 국토연구원에 용역을 발주, 내년 말에나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반환 미군기지 개발사업이 파주를 제외하면 진척이 없는 상태"라며 "의정부나 동두천은 기지 반환부터 이뤄져야 하는데 환경오염 치유 비용 부담을 놓고 한미 간 생각이 달라 실제 개발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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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이병식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