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농축산물 가격 상승 영향...5월 소비자 물가 2.6% 증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2.6% 올라 9년 1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석유류 가격 상승과 작황 부진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2개월 연속 2%대 상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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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별로 보면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대비 하락했으나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가 모두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기상여건 악화, AI 영향으로 높아진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12.1% 오르며 지난 1월(10.0%) 이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농산물 16.6%, 축산물 10.2%, 수산물이 0.5% 올랐다.

파는 130.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달걀(45.4%), 고춧가루(35.3%), 마늘(53.0%), 국산쇠고기(9.4%), 돼지고기(6.8%) 등도 가격이 올랐다. 반면 양배추(-40.8%), 당근(-20.2%), 생강(-20.2%), 양파(-10.1%)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3.1% 올랐다. 이 중 가공식품이 1.4% 올랐고 석유류는 무려 23.3% 급상승했다. 공업제품은 2012년 5월(3.5%) 이후 9년만에 최대 상승폭이고, 석유류는 2008년 8월(27.8%) 이후 무려 12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유류는 휘발유가 23.0%, 경유가 25.7%, 자동차용 LPG가 24.5%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저점(-18.7%)을 기록했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물가상승률을 견인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 보다 4.8% 하락했다. 특히 도시가스비가 10.3%, 전기료도 2.2% 떨어졌다. 도시가스의 경우 작년 7월 인하된 조정단가가 적용됐고, 전기세도 올해 1월 인하된 전기료가 적용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5%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지난해 5월 유아학비 지원금 인상의 기저효과가 소멸되며 하락폭이 축소(-1.0→-0.7%)됐고, 개인서비스는 고교 무상급식 확대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공동주택관리비 등이 상승하면서 상승폭이 확대(2.2→2.5%)됐다.

이 중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3% 올라 2017년 10월, 11월(각각 1.4%↑) 이후 3년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가 1.8%, 월세는 0.8% 상승했다. 전세는 2018년 3월(1.9%), 월세는 2014년 8월(0.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5%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0.7%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는 2.1%, 외식 외 물가는 2.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2.5% 상승세를 지속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외식물가는 2019년 3월(2.3%), 외식 외 물가는 2017년 10월(2.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5% 올랐다.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2017년 8월(3.5%) 이후 가장 높은 3.3%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2%, 신선식품지수는 13.0% 각각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6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가 일부 완화되며 오름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에는 물가여건이 개선되며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는 다만, 올해 중 기상여건 악화 등 농축산물 가격 불안 지속, 국제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백신보급 확대로 인한 소비 증가 등 물가 상방리스크 요인이 있어 선제적으로 안정적인 물가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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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검찰 / 박진균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