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플 때 어느 병원 가야 할지 모른다면?…국내외 어디서나 ‘119’로

[알면 도움되는 정책상식] 119응급의료상담 서비스

화재예방과 진압, 구조 및 구급활동 등을 펼치는 ‘119’의 역할은 의외로 넓고 다양하다.


여기에는 국민편의증진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고장소방시설 무료수리, 산불진압 지원, 어린이 안전교실 운영, 고지대 급수지원, 주택화재 예방 점검, 수해 수방활동 지원, 소방관련 상담 훈련 등이 있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가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365일 24시간 전국 어디서든 응급처치 지도, 질병상담, 병의원 안내 등 일반인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응급의료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갑자기 아프지만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 지 모를 때 병·의원 및 약국을 안내하고 기타 각종 질병상담 등도 제공한다.


또한 출동 중인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응급처치를 안내해 심정지와 같은 중증응급환자 생존율을 향상시킨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코로나19 의심자 및 확진자, 재택치료자에 대한 의료상담과 병상 배정을 위한 매개체로 역할을 수행해 응급의료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에 최근 3년 간 서비스 이용자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181만여 명이 이용했고 하루 평균 4980건의 상담·안내를 처리했다.


한편 119응급의료상담 서비스는 2018년 11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로 확대됐고 2020년 2월부터는 전 세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재외국민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는 긴박한 상황에 처한 재외국민에게 365일 24시간 119종합상황실에서 응급의학 전문의가 응급처치법 등을 제공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업으로 안전도 확보한다.


이 결과 지난해에만 재외국민 3811명(1일 평균 10.4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한 2022년 4분기에는 1228명이 이용하며 전년 4분기 대비 117% 증가했다.


이처럼 의료상담 서비스는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의료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국민 보호 기능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의료 상담뿐만 아니라 해외의 자녀가 국내 부모님 등 가족의 안전 확인을 요청하는 방법으로도 유용한 서비스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 재외국민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 이용방법 (자료=소방청 블로그)

이 같은 이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119응급의료상담 서비스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42.1%에 불과하다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응급환자 이송 지연 문제로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 강화에 대한 목소리와 요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환자 상태 및 중증도 분류에 따른 병원 선정을 위한 상담·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역할, 이용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이밖에도 시·도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상담 현황 분석을 통해 유행성 소아 바이러스 질환과 같이 시기별·시간대별 자주 묻는 질문들을 모아 국민이 필요로 하는 질병 정보를 미리 제공할 계획이다.


상담 표준 매뉴얼 제작 및 전문교육 과정도 개설해 약물 복용과 같은 전문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상담요원의 역량 향상은 물론 구급지도의사 확충과 같은 대책들도 함께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남화영 소방청장은 “응급의료상담 서비스 활성화로 환자 발생 시 누구나 자유롭게 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중증도에 따라 적정 의료기관을 내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급상황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위해 시스템 개선과 필요인력의 보강, 의료기관 협조체계 구축 등의 전반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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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이병식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