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2018년 기록 경신…지난해 상반기보다 54.2% 급증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전년보다 54.2% 증가한 170억 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2018년 상반기(157억 5000만 달러)를 경신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2분기(4∼6월)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 역시 114억 6000만 달러로 역대 2분기 중 최대 기록을 나타냈다.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해당 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상반기 도착 기준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7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신고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억 3000만 달러로 145.9%, 서비스업은 11% 증가한 84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첨단산업 분야인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포함된 전기·전자(+663.0%), 화공(+464.1%), 의약(+78.3%) 등에서 투자가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에서는 사업지원·임대(+447.3%), 숙박·음식(+250.6%), 금융·보험(+185.5%) 등이 증가했다.
국가·지역별로는 유럽연합(42억 6000만 달러, 144.8%), 미국(36억 6000만 달러, 24.1%),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32억 5000만 달러, 32.8%) 등에서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일본(6억 달러)은 33%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특히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 제조업과 수소·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투자가 확대됐다.
투자 유형별로는 공장 또는 사업장을 신·증설해 이를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126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기업 지분 인수 또는 합병 등의 목적의 인수합병(M&A) 투자는 44억 5000만 달러로 57% 증가했다.
산업부는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두고,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해 유치한 성과와 강력한 정부 지원책, 규제 혁신 등 기업친화적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는 31억 4000만 달러로, 전체 신고금액의 18%를 차지했다. 일례로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세계 최대 풍력발전 터빈 기업인 베스타스는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한국 정부에 신고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EU로부터 첨단 제조업, 에너지 신사나업 분야 대형 투자가 다수 유입되는 등 첨단산업의 전략적 투자거점으로서 한국의 매력도가 올라간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최대 실적 달성에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한 투자 유치 성과가 크게 기여했다"며 "외국 투자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견고한 제조업 기반, 우수한 기술력과 전문인력 등을 높이 평가하는 등 첨단산업의 전략적 투자 거점으로서 한국의 매력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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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영무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