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교육사다리 복구사업, ‘서울런’의 이용자 사례를 분석한 결과, 서울런의 성과가 대학 진학 및 성적향상 등 학습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진로・취업성공, 삶에 대한 태도 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서울런’은 오세훈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취약계층 4대 정책 중 하나로 사회경제적 이유로 교육자원에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학생에게 공적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 참여자, 수기공모 등을 통해 ‘서울런’ 이용 사례를 분석한 성과를 4일 밝혔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런’ 이용 사례에 응답한 학생 총 626명 중 462명(의학・약학 계열 6명, 국내 유수 대학 72명 합격)이 대입 전형에 합격, 응답자의 74%가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462명의 대학 합격자 중에는 서울런을 통해 장기간 학습한 회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가입기간이 12개월 이상인 이용자가 300명(약 65%)으로 6개월 이하인 이용자에 비해 약 11배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런을 통해 대입에 합격했다고 응답한 이용자(462명) 중 가입기간이 12개월 이상인 사람은 300명(약 65%),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인 사람은 135명(약 29%), 6개월 이하인 사람은 27명(약 6%)이었다.
먼저, 서울런을 통한 이용자들의 성과 중 대학 합격에 도움을 받았다는 사례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울런의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을 토대로 희망 대학의 특화전형을 공략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부모 가정의 어려움 등 경제적인 한계 극복에도 역할을 했다. 실제로 대학에 진학한 서울런 이용자들은 가정형편상 부담됐던 강의를 무료로 무제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동신대학교 한의예과에 입학한 조OO은 서울런이 없었더라면 입시 결과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서울런’으로 공부하면서 원하는 진로・진학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되거나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포기했던 학업을 다시 재도전하게 된 사례도 있었다.
(진로 설정) 어머니 병원비를 위해 매일 10시간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대학에서 제적되고 가난에 익숙해져 갔던 최OO은 우연히 본 서울런 포스터를 기회로 다시 배움을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이었나 싶었다는 최OO은 매일 출퇴근길에도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서울런을 통해 가지게 된 교육자의 꿈은 본인에게 너무 소중한 경험이고 기적이라고 한다.
(취업 성공) ’21년부터 서울런으로 공부하고 있는 마이스터고등학교 2학년인 한OO은 한국수력원자력 특별채용에 합격했다. 서울런과 공부한 첫해에는 꿈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교과과목 공부에 집중한 결과 전교 7등을 했고, 두 번째 해에는 원자력 설비 운용기술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지원을 결심하게 됐다. 지원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결과 중간고사 전교 4등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런에서 지원하는 어학‧자격증 강의를 활용해 전기기능사 취득, 토익 730점 달성 등을 이루어냈다. NCS 준비도 막막했는데 서울런을 통해 관련 강의를 열심히 공부한 결과 첫 모의고사에서 28점 받았던 점수가 마지막에는 76점을 기록했다. 교과뿐만 아니라 어학‧자격증 강의, NCS 강의 등 비교과 콘텐츠까지 다양하게 적극 활용하여 합격을 거머쥔 한OO은 이제 졸업 때까지 서울런과 함께 내신 30% 이내 유지에 계속 힘쓸 예정이다.
(학업 재도전) 의대 진학을 꿈꾸는 학교 밖 청소년인 한OO은 서울런 덕분에 고등학교 자퇴 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사회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학습역량 향상에도 기여했다. 자퇴 후 방황했지만 서울런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즐겁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윤OO, 멘토링 선생님의 힘이 되는 말씀과 함께 노력한 결과 중학교 2학년 마지막 시험에서 꿈만 같은 전교 1등을 이뤄냈다는 안OO 등 각자의 학업 목표를 달성하는 이용자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서울런은 대학 진학이나 성적향상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의 학습태도나 삶을 대하는 자세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꿈꾸던 직장에 취업 성공한 사례 ▲포기했던 학업에 다시 도전한 사례 ▲학습에 흥미와 자신감이 생겼다는 사례 ▲멘토링 덕분에 자기주도 학습 습관이 생겼다는 사례를 꼽을 수 있다.
(학습 태도 변화) 초반에만 열심히 공부하다가 금세 해이해지던 하OO은 서울런 멘토링이 빛과 다름없었다고 한다. 정말 너무 좋은 멘토님을 만나 무엇보다도 다시 공부를 잡을 수 있게 해주시고, 원하던 길에 대한 확립을 이끌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함이 크다고 한다. 하OO에게 멘토링을 하는 매주 화요일은 항상 기다려지는 날이다.
마지막으로, 서울런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로 환원하고 싶어 후배들은 위한 멘토를 지원하는 선순환 사례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비슷한 어려움을 극복한 멘토들의 지원으로 서울런 멘티들에게도 학습뿐만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서울시는 교재비가 자칫 학습의 장애요소로 작용하지 않도록 교재지원을 대폭 확대(최대 9권)하여 가정 내 학습경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한다.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23년에는 시 예산편성을 통해 교재비 재원을 마련했다.
’22년에는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 연계를 통해 서울런 회원 1인당 기본 1권(2만원 상당)을 지원했는데, ’23년에는 시 예산편성을 통해 1인당 기본 5권(10만원 상당)을 지원한다. 또한 교재 지급 이벤트도 연 1회(2만원 상당)에서 연 4회(8만원 상당)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23년에는 1인당 최대 9권의 교재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23년 하반기에는 느린 학습자를 위한 교육콘텐츠 등을 추가하여 다양한 학습수요를 충족시키고 소외되는 학생들을 최소화하고자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울런이 사교육비 경감, 교육양극화 해소 등 교육환경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서울연구원과 함께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회승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지속적으로 대학 진학과 취업 성공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학습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향상 등 서울런 정책이 당초 설계한 목적인 교육사다리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서울런을 이용하면서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는 모든 청소년을 응원하며 좋은 소식을 들려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지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여 서울런 이용자의 꿈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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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 박성길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