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4명이 퇴원한 가운데 정부는 퇴원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 추가로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없다면서 이날 오전까지 국내 환자는 27명이며 완치된 환자는 4명이라 밝혔다.
전날까지 1·2·4번 환자가 퇴원했고, 11번 환자는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다. 나머지 23명은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며 상태는 모두 안정적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인 의사환자는 3천명을 넘어섰다. 누적 의심환자는 모두 3천83명이며 이 가운데 2천55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31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환자와의 접촉자는 모두 1천762명으로 이 가운데 927명이 격리조치 중이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환자 사례는 증상이 가벼운 초기단계에서 발견한 경우가 많고 또 접촉자로 분류돼서 관리하는 중에 발견된 분들이 있어 중증도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중앙환자실을 갈 정도의 중증환자는 현재까지는 없었다”며 “연령대도 아직은 60대 미만의 환자분들이 대부분이어서 중국이 발표한 후베이성 이외의 치명률 0.16%보다는 더 낮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역사회 확산과 병원 내 감염 등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병원 내 면역이 떨어진 환자들이나 고령인 분들이 이것에(바이러스에) 노출되게 되면 달라질 여지가 있다”며 “저희도 병원감염을 차단하는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며 “사례정의 확대 등 조치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환자를 조기에 인지하기 위해 시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누적 사망자가 1천명을 돌파했다. 누적 확진자도 4만2천명을 넘어섰다.
11일 중국중앙 TV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은 지난 10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103명 늘고 확진자는 2천97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1일 사망자 수가 100명이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중국에 방문한 이력이 없는 이들 간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사례를 들며 이례적인 경고를 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들로부터의 감염 사례가 더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불똥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러한 사례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를 통해 영국 등 5개국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된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이에 사무총장은 "모든 나라가 더 큰 불길을 방지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사용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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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