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확산 추세에 사망자 두 배 폭증
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을 위협하는 추세로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사망자 수가 17명으로 하루 만에 두 배로 급증하는 등 확산 우려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으로 우한 폐렴 사망자 수는 17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됐다. 전날까지 9명이었던 사망자는 두 배 증가했고 중국 내 확진자 수는 549명으로 역시 하루 만에 200명 넘게 크게 늘었다. 의심환자 수는 137명으로 나타났다.
앞서 2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CNN과 로이터 통신 등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을 인용, 미국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해 세계 보건당국을 긴장시켰다. 감염자는 중국에서 시애틀로 온 여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점차 심각해짐에 따라 중국은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 지역을 사실상 긴급 봉쇄하는 등 총력 대응에 들어갔다.
23일 새벽 우한(武漢)시 방역 지휘부는 긴급 성명을 내고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우한을 떠나는 항공편과 기차, 장거리 버스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면서 운영 재개는 향후 별도로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한을 오가는 항공편은 물론 주요 도로에서도 사실상 봉쇄에 준하는 강력한 수준의 검문과 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현지시간) 중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는 '우한(武漢) 폐렴'의 세계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보건 당국에서도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 춘절기간 동안 중국 입국자의 증가로 지역사회 발생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 지역사회 대응체계 중심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6명으로 1명 확진, 4명은 검사 진행 중, 11명은 검사결과 음성을 확인하여 격리해제된 상태이다.
확진자 1명은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안전하게 격리되어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동안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증상 문의, 응급실 방문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료기관 감염관리 강화 등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보고 의료계(응급의학회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와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응급실 내원환자 대응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초기 선별진료 과정에서 해외 여행력을 확인토록 하며, 의료인 감염예방 수칙 준수도 당부할 예정이다.
우한 폐렴은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넘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까지 확산됐으며,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이웃 국가에서도 발병자가 나온 상황이다.
이에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의 정도가 지난 사스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치닫자 세계적인 총력 대응에도 다소 늦은 대응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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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