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예상보다 커…정점 구간 길어질 가능성”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현재 정점기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산세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으로, 정점 구간이 다소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진행한 이 단장은 “신규 확진자 수가 오늘 60만 명이 넘게 보고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력은 현재까지 사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통제장치로는 한계가 있고, 또한 고강도의 거리두기는 매우 높은 사회적 부담을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이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낮아도 어르신과 기저질환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위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경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신규 환자의 증가는 높은 전파력과 사회적 접촉 빈도 증가가 가장 크지만,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에 따른 검사 편의성 증가로 그간 검사가 어려웠던 분들이 적극 검사에 참여함으로써 발견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경우에는 환자 증가라는 부정적인 현상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BA.2형, 일명 ‘스텔스형 오미크론’의 증가로, 우리나라의 경우에 BA.2형이 2월 17% 수준에서 최근에는 26%까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BA.2는 일부 국가가 채택한 PCR 검사에서 표적 유전자를 검출하기 어려워서 ‘스텔스형 오미크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PCR 검사는 처음부터 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WHO와 해외 보건기관의 초기분석에 따르면 BA.2는 일반적인 오미크론인 BA.1에 비해서 30% 정도 높은 전파력을 보이지만 중증도나 입원율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억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간곡히 권고했다.

한편 이 단장은 “오미크론 우세화 이후 환자 증가를 예상해서 대비해왔으나 예상보다 큰 폭의 환자 증가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늘 보고된 확진자 62만 명 중 7만 명은 전전 날 통계에서 집계되지 못한 분들로, 이를 제외하면 약 55만 명 정도의 발생이 보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날의 통계 집계가 미진함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에 따른 신고 보고체계를 단기간 내에 준비하고 전화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관련된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지 못해 집계 지연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견된 문제점을 빠르게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방역당국은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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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이병식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