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우수사례 살펴보니

청소년은 미래사회의 주역이자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적자원으로 꼽힌다. 특히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것으로 예측되면서 미래사회를 견인할 청소년들의 배움과 성장에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전국 곳곳의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기회를 얻어 폭넓게 사회에 참여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매년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실시해 지원하고 있다.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우수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발굴해 보급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활동 제약이 커짐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지난해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가운데 서울시립마포청소년센터, 전남 보성군청소년문화의집, 인천 미추홀구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청소년 활동·참여·보호 등 3가지 분야 및 총 5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균형적인 성장을 위해 진행된 프로그램들로, 자유학년제와 직업 탐색 등 학교 교육과 청소년활동 간 연계 활동도 강화해 선정된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 서울시립마포청소년센터=농산어촌 청소년 진로디자인 프로젝트 ‘D(ream)-Day’

서울시립마포청소년센터는 지역 간 편차로 진료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농산어촌 진로정보소외지역 청소년들에게 진로를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활동을 제공하기 위한 ‘D(ream)-Day’ 프로젝트를 진행해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공모사업의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농산어촌 중학교 3개교, 206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한 ‘D(ream)-Day’ 프로젝트에서는 대학생멘토단과의 만남을 통한 청소년기 경험 공유, 전공선택 계기 및 학과체험을 비롯해 진로콘서트, 베스트텔러 선정 등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23명으로 구성된 대학생멘토단은 청소년기 진로 고민과 가치관 공유 등 진로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프로젝트 참여 청소년들과 함께 공감하고, 참여한 대학생들이 실제 전공하고 있는 학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작곡가 빙고’, ‘나만의 집 설계하기’ 등 학과체험을 운영했다.

센터는 특히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농산어촌의 경우 비대면 운영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 참여에 한계가 있음에 주목했다.

이에 농산어촌의 학교와 연계해 비대면 프로그램과 장비 지원, 진로 프로그램을 지원해 재미와 유익함에 전문성까지 가미된 프로그램 내용 구성과 진행으로 청소년들이 높은 만족도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역 청소년들이 수도권 대학생멘토들과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청소년활동의 범주를 확장하는 하나의 사례가 됐다.

▲ 서울시립마포청소년센터의 진로·학과 스토리텔링 활동에 참여한 강하중학교 학생들. (사진=서울시립마포청소년센터)

이와 함께 참여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성장 스토리, ‘자기진로성장노트’를 제작해 프로젝트 회기별 활동내용을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진로 성장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김○현 강하중학교 학생은 “‘나의 진로’라는 빈칸을 채우기 위해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 수많은 질문에 답을 하던 중 내가 비행기에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빈칸을 채울 수 있었다”면서 “이 진로를 이루기 위해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워 큰 목표를 적은 뒤 일주일마다 세부계획을 적어 매일 실천할 것”이라고 자기진로성장노트 활동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 전남 보성군청소년문화의집=함께 그린 자전거 로드맵

전남 보성군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들이 보성관내 자전거 도로를 탐방하고, 이를 통해 자전거 도로 지도를 애플리케이션(앱)로 제작·개발하는 ‘함께 그린 자전거 로드맵’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해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특히 문화의집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맞춤교육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제작, 활용 등 관련 기술을 배우면서 창의적인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데 필요한 성장 기반을 위해 ‘함께 그린 자전거 로드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여 청소년들은 세분화된 모둠활동을 통해 직접 자전거길을 선정해 체험해보며 코스를 구성해나가고, 전문가와 함께 디자인 제작 등 앱 개발에 힘썼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앱은 자전거 도로를 점검하고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 특색 관광지와 연계한 도로 코스 개발에 중점을 뒀다. 이로써 보성다원길, 득음정소리길, 남도의병길, 보성옛길 등 총 4개의 코스가 탄생됨에 따라 별도 팜플렛을 제작해 지역사회에 보급되고 있다.

▲ 전남 보성군청소년문화의집의 ‘함께 그린 자전거 로드맵’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 (사진=전남 보성군청소년문화의집)

◆ 인천 미추홀구청소년수련관=동물, one(동물과 하나되다)

인천 미추홀구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들이 의사소통과 협업 활동을 통해 올바른 반려동물문화 확산에 기여하면서 주체적인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물, one(동물과 하나되다)’ 프로그램을 운영, 지난해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공모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동물, one(동물과 하나되다)’ 프로그램은 반려동물의 사회적 인식에 따른 문제와 중요성을 청소년이 지역사회에 전파해 올바른 반려동물문화 조성에 중점을 뒀다.

참여 청소년들은 반려동물과 유기동물 문제 인식에 대한 토론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반려·유기동물은 나의 외로움 해소 대상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을 버리는 시간 1초, 반려동물이 주인을 기다리는 시간 평생’과 같은 문구를 설정해 홍보하는 등 대면 1회·비대면1회 등 총 2회의 캠페인을 펼쳤다.

특히 참여 청소년들은 프로그램의 부장, 차장을 별도 선출해 체계적인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으며, 꼼꼼한 온·오프라인 회의록 작성 및 공유로 함께하는 팀원들 간의 정확한 진행사항 파악과 협업활동에 대한 이해를 도모했다.

또 유기동물을 위한 옷을 직접 제작해 기부하는 등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활동도 이뤄지면서 참여 청소년들은 사회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나아가 동물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 탐색 기회를 갖고, 진로 연결고리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 인천 미추홀구청소년수련관의 ‘동물, one(동물과 하나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 (사진=인천 미추홀구청소년수련관)

한편 여가부는 지난 4일 올해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공모를 실시해 총 85개의 우수 프로그램을 선정·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청소년이 팀을 구성해 스스로 사업을 기획하고, 실천방안을 작성해 제출한 16개의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등 청소년의 자기 주도성 향상에 주안점을 두었다.

아울러 디지털 정보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문해력 증진 활동과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활동 등 최근의 환경변화를 반영한 주제도 신설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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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이병식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