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후미진 골목을 비추던 서초25시센터 CCTV에 수상한 남성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비록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센터에 경고 알람이 울린다.
이는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장소, 시간, 인물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알려주는 일종의 안전 경고 AI(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전국 최초로 CCTV에 범죄통계 정보가 결합된 AI기술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손잡고 개발 중이며 올해 7월경부터 활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역 내 3천여대 CCTV와 결합될 이 AI기술은 기존 육안으로 확인해야 했던 CCTV기능을 벗어나 현재 보여지는 상황과 범죄통계 정보를 자동 비교, 현재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범률(%)을 계산해 센터로 알려준다.
이를 통해 구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범죄에 선재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 이 기술을 통해 일반적으로 범죄가 발생하는 지역은 육안식별이 어렵다는 점도 개선할 수 있다.
어두운 새벽 시간 눈에 띄기 힘든 미행 같은 움직임도 단번에 포착할 뿐 아니라 화면 속 인물의 인상착의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더욱 정밀한 정보분석을 위해 법원 판결문 2만건에 해당되는 분석데이터와 범죄영상자료도 함께 접목시킬 예정이다.
올해 주민안전을 위한 기술개발은 이뿐만이 아니다.
구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성범죄 전과자의 이동 경로를 분석해 다수의 사람속에서도 바로 포착하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구는 전자발찌 GPS 오류 등 각종 관리 사각지대에 대비해 관할 경찰서와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구는 지역 내 CCTV 기둥에 레이저 구정홍보를 접목시킨 '레이저 로고젝트' 시스템, 재난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을 재난대응 관계자가 시간장소 구애 없이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재난 재해영상전파 서비스, 지역 내 저화질 CCTV 150대 고화질 교체 등 스마트한 안전도시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스마트도시 통합플랫폼을 구축한 구는 지능형 CCTV시스템과 첨단 정보통신기술, 도시정보가공기술을 융합, 스마트한 주민 안전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작년 10월에는 '시큐리티 어워드 코리아2019' 공공부문 지자체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단순히 '보여주기'를 넘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똑똑한 CCTV를 전국 최초로 서초구가 보여주게 됐다"며 "올 한해 주민들이 두 발 뻗고 편히 생활할 수 있는 안전 도시서초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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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이병식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