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전국 1만78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5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4일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검토·논의를 한 결과 전체적으로 외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대체적으로 낮은 수치라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권 부본부장은 “지난해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내 지역사회의 집단면역도를 확인하기 위한 항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면서 “먼저 대표성이 가장 높은 전국 단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일부인 5284명에 대한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 5건의 항체 양성 건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군훈련소의 입영 장정 9954명에 대한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 양성 건수는 31건이 확인되었고, 대구·경산 지역의 일반 주민 2350명과 의료진 302명에 대해서도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항체 양성 건수가 19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결과 국내 코로나19 항체조사에서 총 5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권 부본부장은 “그렇지만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경우 조사 기간이 2020년 12월 12일까지이므로 본격적인 3차 전국 유행의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제한점이 있음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도 전국 유행 지역을 대상으로 해서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군 입영 장정에 대한 조사 그리고 수도권 지역의 대표 표본 5000건 및 검사센터에서 검사를 받는 5000건도 포함해서 지속적으로 항체 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산하 국가병원체자원은행에서는 소위 영국 변이주, 남아공 변이주를 분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 분양을 통해 유관부처, 연구기관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료제·백신 개발 및 진단제제 개발 등에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항체 지속기간 및 변이주에 대한 분석 연구를 언급하며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혈장을 공여자 중 100명을 선택해 중화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기간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한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이 시작되면 백신을 맞을 접종자 중 의료진 또는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면역의 수준, 백신으로 인해서 확보되는 항체의 지속기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국내 발생 규모는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위험요소는 여전하다”며 “인구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기초재생산지수도 약간씩 올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후의 보루인 대형·일반 의료기관에서 환자 발생이 있고 이미 코로나 다발생을 경험했던 교회 등의 종교시설, 수용시설, 대규모 사업장 등에서도 반복적으로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며 “더구나 변이 균주의 국내 유입 가능성은 계속 올라가고, 이에 따른 확산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가 매주 발표하는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통계를 보면 3주째 연속으로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달 중 백신접종도 개시되며 동절기를 벗어나 거리두기에 유리한 시기로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심은 금물이지만 방역당국도 경각심을 가지고 그러나 희망, 자신감으로 앞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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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