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일본 선박 '대화퇴'서 충돌

北 20명 빠져 10여명 구조

북한 어선과 일본 정부 어업 단속선이 지난 7일 오전 동해상에서 충돌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9시 7분쯤 수산청으로부터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북서쪽 350㎞ 지점 먼바다에서 수산청의 어업 단속선과 북한의 대형 어선이 충돌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불법 조업한다는 이유로 북한 어선에 물대포를 쏘는 일본 순시선


사고가 난 해역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대화퇴(大和堆) 인근으로 최근 북한의 조업을 둘러싸고 북·일 간 갈등이 잦았던 곳이다.


NHK는 "북한 어선이 침수 피해를 당해 배에 타고 있는 승조원 20여명이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해상보안청이 현장에 순시선 등을 보내는 한편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 측 어업 단속선은 자력으로 항해가 가능한 상태로, 북한 승조원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여 10명 이상을 구출했다. 일본 측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북측 선박이 완전히 침몰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 측은 순시선 등 7척의 배와 항공기·헬기 각 1대씩을 투입해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사고 직후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 내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하고 사고 내역 파악과 이후 상황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수산청은 어느 선박이 먼저 충돌했는지 구체적인 상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과 북한의 선박간 해상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오전 9시 30분쯤 노토 반도 앞바다 약 378㎞ 해상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을 감시하던 일본 수산청 어업단속선 쪽으로 북한 해군으로 보이는 깃발을 단 소형 고속 보트가 접근했다. 어업단속선의 연락을 받은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출동한 후인 같은 날 오후 1시쯤 북한 측은 무선교신을 통해 ‘영해’를 의미하는 ‘테리토리얼 워터’(territorial water)라는 용어를 사용해 ‘즉시 퇴거’를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지난달 17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지난 8월 23일과 24일 우리의 전속경제수역(배타적경제수역)에 불법 침입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선박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조치에 의하여 쫓겨났다”고 밝혔다.


북한은 근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어획 활동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물론 러시와와도 불법 조업으로 인한 충돌 상황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러시아 당국은 자국 수역에서 조업한 북한 어선과 선원 262명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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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검찰 / 박진균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