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감염사태가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물류센터 내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발발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6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명으로 늘었고,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에 들어간 직원만도 200명이 넘어 추가 감염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27일 현재 인천에서만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최소 10명 이상 추가로 발생했고, 물류센터와 관련한 전체 확진자는 총 36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사태가 점점 확산하는 양상이을 보이자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 아침 9시까지 총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후에도 계속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쿠팡 배송 물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맘카페'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시간을 다투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날 저학년 자녀들의 2단계 개학을 앞두고 마스크나 개인 물병 등 준비물을 쿠팡으로부터 산 고객들의 경우 감염 가능성과 사용 여부를 묻는 글들을 우후죽순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잠정적으로 집계된 접촉자 489명을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사 대상으로 분류하고 직원과 방문객 4천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부천시 또한 쿠팡물류센터 이외에도 대양온천랜드 찜질방, 라온파티 뷔페식당 등의 방문자를 대상으로 긴급하게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중앙 13명, 도의료원 11명, 시보건소 38명 등 총 62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치안경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