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 기강 해이? 한국동서발전 모간부 청와대에 승진 청탁 시도

모간부 전무 승진 대상자 올라 지인 통해 관계자와 접촉

▲ 한국동서발전 본사


한국동서발전간부인 B씨는 본인의 승진을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P씨를 통해 청와대에 청탁을 시도한 정황이 알려져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난주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 동서발전 B씨가 자신의 승진과 관련해 지인 C씨와 주고 받은 내용이 게시되었다가 갑자기 삭제된 사실이 있었다.


C씨가 올린 글의 내용은 ‘동서발전 ○○○전무 승진 상임이사 선임관련 진실 소명’


B씨는 올해 동서발전 전무 승진대상자에 올랐다가 13년 전 당진화력발전소 근무할 당시 음주운전 전력과 관련해 허위로 해명한 사실이 밝혀져 B씨의 발목을 잡았다. 내용은 2007년 4월경 충남 당진경찰서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경찰조사를 받을 때 자신의 신분을 동서발전이 아닌 일반회사원 인 것처럼 속인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동서발전은 공기업으로 준공무원에 해당하여 숨긴점은 허위진술에 해당하는 것이다. B씨는 동서발전 직원들 중 전무급 이상 임원을 제외한 최고위직인 본부장급 직원 중 한명이다. 게시글에서는 B본부장은 C씨에게 청와대 인사검증기준을 자세히 설명하고 지난 6월 4일 인사검증보고서상 ○○○상임이사후보는 아래와 같은 사유로 결격사유가 됨을 확인(인사비밀)이라고 알렸다. 실제 B본부장을 제외한 전무승진자 2명은 지난 4일 동서발전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B씨는 충남당진경찰서 사실조사내용을 확인하니 단순음주운전으로 확인됨’이라며, 지난 6월 17일 주총 전 이 내용에 대한 오해가 해소되면 자격요건이 부활되어 동서발전 ○○○사장의 1순위 추천을 받은 B씨가 전무승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시다면 그 일이 오전중에 전달되어야 빨리 수습이 될 듯 합니다.’라고 부탁하였다.


그런데 동서발전은 지난 9일 울산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게시글과 내용의 시기상 차이는 발견된다. B씨는 금년 전무로 승진이 되면 충북음성에 1조원 가량의 복합화력gas발전소를 저희 회사가 짓고 있고 혹여 법적 범위 안에서 주변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했고, 같은 청탁대가와 관련된 내용도 언급했다.


특히 게시글에는 위 관계자 이름과 직함이 찍힌 휴대전화와 문자내용에 B본부장의 음주운전 조사내용이 허위진술이 아니라고 어필하는 내용도 캡쳐 형태로 담겨 있었다. C씨는 이에 대해 B씨는 지인이다.


B씨에게 음주운전 관련사실결과 조회서와 법원의 약식명령 판결문을 메일로 보낸 사실은 맞다고 하면서도 동서발전사장에게 1순위를 받았다거나 청와대인사검증기준 등을 설명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복합화력발전소 건설부분도 충북지역에 적을 둔 G씨를 통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법적테두리 안에서 편익을 주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관계자도 실제 그 사람이 맞는지 누가 그러한 대화를 나눴는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으나 왠지 믿어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B씨는 ‘이번인사와 관계없이 향후 승진할 기회가 있을까 싶어 법률적 검토를 부탁한 정도로 생각했지만 인사청탁은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C씨가 개인클라우드처럼 이용하는 카페에 비공개로 글을 올린다는 것이 잘못 올리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전 후 상황과 전개된 내용을 보면 전혀 믿음이 가질 않는다.


이 와중에 동서발전 ○○○사장은 B씨의 청탁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지난 17일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본사요직인 00본부장으로 B씨를 임명. B씨의 청탁이 성공한 것 아닌가하는 의혹과 밀어주고 있는 뒷배가 누구인지를 밝혀야 할 것이다.


<윤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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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 윤호철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