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강화도 통해 수영으로 월북 - 국방 해안 경계 또 구멍

탈북민이 개성으로 재입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월북한 당사자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24)씨는 이달 18일 새벽 택시를 타고 강화도 내 접경지역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달 18일 탈북민 김모 씨가 택시를 타고 인천 강화도 접경지에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이달 17일 지인인 탈북민 유튜버의 차량을 이용해 강화도로 이동했고, 다음 날인 18일 오전 2시 20분께 택시를 이용해 강화도 내 접경지인 월곳리 일대로 간 뒤 하차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씨가 택시에서 내린 강화도 접경지역 인근에서는 평소 사용하던 그의 가방이 발견됐다.

그는 이곳에서 군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한 후 헤엄쳐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도 북동쪽에 있는 월곳리라는 곳은 북한 해안과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곳이 대략 2.5∼3㎞ 떨어져 있다. 지난 2017년 김씨가 탈북할 당시에 거친 장소도 교동대교에서는 동쪽으로 14km 떨어진 곳이다.


김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김포의 자택에서 지인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은 뒤 경찰에 입건됐고 이달에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김씨에게 차량을 빌려준 탈북민 유튜버는 김씨가 월북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이달 18일 오후 경찰서에 찾아가 해당 사실을 알렸으나 경찰관이 이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일 수 차례에 걸쳐 "아는 동생이 차량을 빌려 간 후, 반환하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사실은 있으나, 월북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남한으로부터 월북한 자가 있다는 북한 발표에 해당 탈북민이 강화도 일대 월곳리 인근의 배수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2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관계기관과 공조하에 해당 인원이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하였다"며 "해당 인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하였으며 현재 정밀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우리 군은 철저하게 조사해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한 치의 의혹 없이 명확하게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이 발표하기 전까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해부터 보도된 삼척항 목선을 비롯하여 태안 보트사건 등과 연계되면서 계속된 해안 경계 시스템에 대한 국방 경계 시스템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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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