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주 찾아뵙는 해 되기를 - 시인 이선희


서양 사람들은 백여년 전만해도 상학.공학.의학 등의 이론적 기초적 연구를 하여 실제 생활에 쓰이는 학문 즉 병기를 만드는 기술등 실학(實學)을 하고 있었다.


그때 서양 사람 들은 동양 사람 들을 보고 공자의 윤리 등 허학(虛學)만 하고 있다고 비아냥 거렸다. 그러면 서양사람들이 말하던 허학이란 것이 정말 허학에 불과했던가.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공자는 인간사회에 있어서의 가족생활의 윤리가 국가.천하를 평정하는 원리라고 했다. 오늘날 우리가 볼때는 서양사람들의 실학보다 공자의 윤리론이 지금와서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도 볼수있다.


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공자가 주장한 유교정신의 뿌리가 그런대로 살아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동양사람들도 60년대 후반부터 차츰 산업화와 더불어 서양에서들어온 실학에 빠져들어 최근에는 소위 서양사람들이 말하던 허학 즉 공자의 윤리같은 것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래서 소위 신세대 청소년들은 서양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여 서양사람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의복에서 부터 언어.생활.풍습에 이르기까지 그렇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어떻게 윤리관을 찾을 수 있겠는가.


한참전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정재기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부모의 소득이 낮을수록 자녀들의 발길이 줄어든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일이 있었다.


한마디로 "늙어서도 자식얼굴 자주보려면 죽을때까지 돈을 움켜쥐고 있어야한다"는 세간의속설이 사실로 확인된 느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년전 한국정신문화 연구원에서 있었던 한국학국제학술회의에서는 유교의 기본정신으로 위기에 처한 서구의 교육및 윤리문제를 극복하자는 주장이 서구학자들에 의해 제기돼 또한 관심을 끈 일이 있다.


이것을 볼때는 이제 윤리환경 조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오히려 세계화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생각되는 것은 애지중지키워온 자식들에게 부모가 바라는 것은 물질적 도움이 아니라 대화 상대다. 부모들은 나이 먹을수록 소외감을 많이 느낀다.


물론 물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사는 만큼 그러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닌 정신적 풍요일 것이다.살아 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 뵙고 말벗이 돼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교육으로만 선화(善化)할수도 없고 도덕으로만 묶어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다만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다같이 윤리관이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될 것이다. 어쨌든 올해는 자식들이 부모 자주찾아 뵙는 경자년이 되기를 바라고 싶다.


<대한언론인회 전 논설위원 시인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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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