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경제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조국 중국의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완성 업체 기업들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국내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심각하다.
현대자동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와이어링 하네스부품의 수급 문제로 11일까지 단계적으로 울산공장 내 모든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나, 코나 일렉트릭(전기차), 벨로스터 등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은 5일부터 11일까지 가동이 중단되며, 제네시스 GV80, 현대차 펠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SUV 라인업을 주로 생산하는 2공장은 7일부터 10일까지 가동이 중단된다.
기아차의 경우 공장 중단 사태까진 아니지만 현대차와 대부분의 부품을 공유하고 있는 까닭에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번주는 가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다음 주부터는 생산라인 가동 중단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기아차 역시 K5와 쏘렌토, 카니발 풀체인지 모델의 신차효과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 모두 허사가 될 위기에 놓였다. 셀토스 판매 호조로 서광이 비치던 중국 시장 회복도 한풀 꺾이게 됐다.
르노 삼성 역시 오는 11일부터 2~3일가량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상황에 따라 휴업 기간은 줄거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GM도 다음 주부터는 생산 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GM은 다른 업체들보다 설 연휴 이후 늦게 공장을 가동한 터라 재고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이번 주 까지 공장을 정상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오는 7일 재고물량을 파악한 뒤 공장 가동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산업 박람회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LG전자가 신종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이동통신박람회(MWC)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하는가 하면 한국판 'CES'(가전·IT 전시회)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연기됐다.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은 국내 기업들의 첨단 혁신기술과 제품을 대중에 선보고 유망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판로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전시회이자 비즈니스 장이다.
대학가 경제도 당장 초상집 분위기다. 학교마다 졸업식과 입학식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한 해 가장 바빠야 할 화훼 관련 산업이 손발 모두 놓고 있는 실정인가 하면 학교 주변 음식점이나 여타 상가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6일 현재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560명과 2만8천명을 넘어서는 등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4명 추가 발생해 퇴원한 환자 1명을 포함해 총 23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전망이어서 국내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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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