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BA.4·BA.5 변이, 기존 면역 회피...재감염 일으키기 쉬워"

"중화항체 생성수준, 원형 균주 코로나19 보다 약 20배 낮아"
"예방접종, 위중증·사망 예방 여전히 유효...60세 이상 특히 주의"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BA.4나 BA.5는 기존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비해 백신이나 재감염에 대한 면역 회피성이 높은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접종을 받거나 기존에 감염된 분들도 재감염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면서 “그러나 예방접종에 따른 위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독려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반장은 “(국내에서도)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주의를 부탁드리며,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예방접종을 받지 않으신 경우 꼭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대본은 지난 6월 22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재된 내용을 소개하며 BA.4·BA.5 변이의 중화항체 생성 수준이 원형 균주 코로나19(WA1/2020)보다 약 20배, 오미크론 변이 BA.1·BA.2보다 약 3배 낮다고 전했다.

이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BA.4·BA.5에 의해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높은 면역회피성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에 따른 위중증과 사망 예방효과는 높은 것으로 보고돼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손 반장은 “지난 6월 26일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전 세계 신규 확진의 43%는 BA.5, 12%는 BA.4 변이에 기인한 것으로 구성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도 BA.5 검출률이 2주 전 10.4%에서 지난주 28.2%까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우세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새로운 재유행에 대비해 국내외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의료와 방역대응체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질병관리청과 방대본을 중심으로 전문가들과 다각적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손 반장은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대응 방안은 오는 13일 중대본 회의에서 논의하고 국민 여러분들께 그 결과를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국민들께서도 경각심을 가져달라”면서 “정부도 새로운 재유행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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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이병식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