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서울 보화각·대한민국임시의정원인 등 6건 문화재 등록

문화재청은 '서울 보화각', '담양 모현관',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인',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추가등록) 등 6건(추가등록 포함)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김천 나화랑 생가',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등 2건을 등록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제768호 '서울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우리나라 전통미술품 등 유물 보존과 활용을 위해 1938년 건립한 사립미술관으로 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한 모더니즘 양식의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 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수의 문화유산이 멸실 위기 속에서도 이를 보전해온 중요한 장소로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등록문화재 제769호 '담양 모현관'은 보물 제260호로 지정된 '유희춘 미암일기 및 미암집목판'을 비롯해 미암 선생 관련 고적을 보관했던 일종의 수장시설로 1957년 후손들이 주도해 건립한 건축물이다.

한국전쟁 이후 혼란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유물 보호를 위해 의도적으로 계획됐다는 점에서 역사·사회적 가치가 크다.

등록문화재 제770호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은 연희전문학교 시절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근현대사 속 인물들이 생활했던 기숙사 건물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동시대 건립된 학교 기숙사 건물이 대부분 사라진 상황 속에서 건축 형태와 구조, 생활환경 등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

등록문화재 제771호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는 네벌식 세로 모아쓰기 방식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타자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송기주가 개발해 1934년에 공개됐다.

등록문화재 제772호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인'은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해에서 설립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법부 기능을 수행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서 사용됐던 관인으로 1925년의 '임시의정원 잠행 조례안 통과 고함', 1943년의 '원비 결산서 제출에 관한 건' 등 임시의정원의 문건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인은 임시의정원 의장을 네 차례 역임한 홍진(洪震, 1877∼1946)이 1945년 해방 후 같은 해 12월 1일 환국할 때 국내로 가지고 왔고 홍진이 별세한 이후 유족들이 보관하다가 2019년 국회도서관에 기증했다.

등록문화재 제710호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는 홍진의 유가족이 1967년 1차로 국회도서관에 기증한 바 있으며, 당시 빠진 문서들을 2019년에 추가로 기증해 등록문화재 제710호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에 추가로 등록된다.

해당 유물은 3.1운동 이후인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해에서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이 개최한 정기회와 임시회 회의록 등 홍진이 관리했던 관련 문서들이다.

임시의정원·임시정부·광복군이 생산한 기록물 중 현전하는 유일한 원본 자료로 임시의정원뿐만 아니라 임시정부의 활동 내역과 변천 과정 등을 알 수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된 6건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등록 예고한 '김천 나화랑 생가',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 등 2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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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 박수진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