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과 상상> 신인상 당선작
[수 국]
우리 누님 처녀적
동그스란얼굴에
여드름 보풀보풀 솟아나듯
수더분한 꽃
꿈이 많았던 새파란 가슴 속 같이
파아랗게 피는 꽃
연화세상 열리듯
송이송이 피어나
연등처럼 환하게 피는 꽃
예순 줄에 앉은 누님
류미치스 관절염에 쿡쿡 팔 다리 쑤신 날
뭉텅뭉텅 고개 숙이는 꽃
수국, 수국 꽃이름 부르다보면
쑥국, 쑥국 피울음 토하는 쑥국새처럼
누님이 생각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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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이병식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