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38명이 사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현장의 감식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어제 1차 합동 감식에 어이 오늘 2차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4월 30일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 45명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6시간 동안 이루어진 1차 감식에서 감식반은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명 수색이 종료된 후 시작된 감식에서 소방당국은 지하 2층에서 누적된 유증기가 일시적으로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 발표를 내놓았다.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 내부 곳곳에서 우레탄 작업이 이뤄져 발생한 유증기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화원을 만나 폭발하면서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화재 현장인 지하 2층엔 잔해물이 많이 쌓여 있어 이를 제거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감식은 남은 잔해물을 치운 뒤 최초 폭발을 일으킨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선 3차, 4차 감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국과수의 감정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9명 중 4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 남은 5명의 신원도 이르면 오늘 중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외국인 피해자 유족을 포함한 피해자 보호활동을 위해 10개조 49명의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수시로 설명하고 유족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축공사 현장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수차례 화재 위험성을 경고하고 개선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화재 역시 안전불감증이 불러 일으킨 인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치안경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백승원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